말레이시아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여객기는 김포공항에서 다시 이륙한 뒤 인천공항에 착륙해 승객들이 2시간 넘게 불편을 겪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오후 7시 5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에어아시아 D7 506편은 오후 8시 8분 인천공항이 아닌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의 저가 항공사다.

황당한 것은 기장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까지 했지만 착륙한 곳은 김포였다.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업체의 에어아시아 여객기 이미지. 에어아시아 뉴스룸

한 승객은 "어느 승객이 여긴 김포공항이라고 승무원에게 말하니 눈이 휘둥그레져 오히려 승객에게 되물었다"며 "승무원들은 김포인 것을 안 뒤 우왕좌왕했고 승객들도 인천에 도착한 줄 알고 짐을 빼던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승객은 "'난기류 때문에 김포에 착륙했다', '연료가 부족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연료를 채우는 흔적은 없었다"며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 도착했을 때 사과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기내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승무원이 "연료가 부족하다. 김포공항 착륙은 비상 상황으로 인한 착륙이다. 기장이 인천공항으로의 비행을 확인 중에 있다"는 안내 방송이 담겼다.

이 여객기는 약 2시간을 김포공항에 머물다가 밤 10시 3분 이륙해 약 50분 뒤인 밤 10시 56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