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이번 여름꽃 소개는 지금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는 접시꽃입니다. 접시꽃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고상한 꽃입니다.
요 며칠간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등을 돌면서 휴대전화에 담았는데, 접시꽃은 화단뿐 아니라 마을 어귀, 길가, 담장 등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붉은 꽃과 주황색 꽃, 하얀색 꽃으로 나눠 3번에 걸쳐 싣습니다. 먼저 붉은 꽃 자태입니다.
큼지막한 아파트 단지 귀퉁이에 자리해 붉은 자태를 뽐내는 접시꽃. 왼쪽 옆엔 꽃양귀비가 짝을 맞춰 6월, 초여름의 화단을 화려하게 가꾸고 있다.
한 쪽에선 꽃봉오리가 맻히고, 다른 한 쪽에선 부풀어 올라 터질 듯해 보인다.
접시꽃은 씨앗을 뿌리면 그해는 잎만 자라고 이듬해 줄기를 키워 꽃을 피웁니다.
꽃의 색깔은 빨간색(진분홍색), 흰색, 둘의 중간인 연분홍색이 있습니다.
꽃잎은 홑꽃과 겹꽃이 있는데 홑꽃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네요.
꽃도 예쁘거니와 꽃가루도 많아 벌과 곤충도 즐겨찾습니다.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접시꽃을 소재로 쓴 한시가 전해오고,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도 애송되고 있어 상당히 친근한 여름꽃입니다.
접시꽃의 유래는 열매가 접시를 닮아서라는데, 꽃 모양도 접시와 비슷합니다. 열매는 자동차 바퀴의 타이어처럼 둘러싸인 형태입니다.
꽃은 물론 줄기, 잎, 뿌리 모두를 한약재로 씁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차고 칼로리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했습니다. 자궁 출혈 등 여성의 질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거진 잎사귀 속에서 꽃잎을 활짝 열어 젖히고 있는 빨간 접시꽃. 숨어서 핀 자태가 더 화사하게 느껴진다.
빨간 꽃잎이 나선형으로 피어 있다. 꽃받침도 5개로 갈라져 있다.
이 화단에선 꽃봉오리에서 활짝 핀 꽃까지 3단계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빨간색 꽃잎이 선명하다. 하얀색 꽃술이 감탄스러울 정도로 대비된다.
접시꽃 3총사가 빨간 엠프를 설치한 듯 절정을 이루고 있다.
쪽쭉 곧게 뻗은 접시꽃 줄기들 한 가운데 꽃잎이 문을 활짝 열었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