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오이꽃입니다. 오이는 식탁에 자주 올라 친숙한 채소입니다.

그러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채소에 꽃이 핀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합니다. 감자꽃, 고추꽃 등, 식물도 열매를 맺으려면 꽃이 피고 수정을 해야 하는데, 식물 꽃의 개념(槪念·일반적 지식)에 대해선 무지한 것이지요.

"오이는 오이지, 무슨 꽃이야?", "오이에 꽃이 있다고?"

장미꽃만 예쁜지 알지만 노란 오이꽃도 자세히 보면 매우 예쁩니다. 6월 중순, 생명력이 넘쳐나는 남새밭(텃밭)을 다녀왔습니다.

초여름 우거진 앞사귀 속의 작은 세상. 노란꽃과 함께 앙증맞은 오이 3개가 달렸다. 꽃이 피는 동시에 작은 오이가 달리는, 이채로운 모습이다.

작은 텃밭 모퉁이의 잎사귀 숲에 파묻힌 좁은 공간에는 막 핀 연노란꽃과 작은 열매(오이)가 달려 몸집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오이는 줄기나 몸체에 연한 가시가 나 있어 깔끄럽습니다. 그래도 바지에 쓱쓱 비벼 한입에 베어 물면 청량감이 그만인 채소입니다. 한여름 소류지에서 멱감을 때 물 위에 던져 두고 가져오며 장난하던 오이입니다.

꽃이 큼지막하게 핀 반면 새초롬하게 피고 있는 꽃도 있다.

활짝 핀 오이꽃 모습

열매는 보통 꽃이 지면서 생기는데 한꺼번에 피고 달리는 게 신기하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