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간을 활약하고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 FC(LA FC)로 이적한 손흥민(33)이 토트넘 동료들에게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남겼다.

토트넘은 7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캡틴(주장) 손흥민이 토트넘 동료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손흥민이 눈시울을 붉히며 토트넘 동료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손흥민은 코끝이 빨개진 모습으로 등장, "얘들아 안녕, 전 주장이다. 너희는 내게 전부이자 전사였다. 나를 존중해 준 덕분에 매일이 특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마지막 순간이 왔다. 이제부터는 너희 차례다. 이 팀을 더 특별하고, 더 빛나게 만들어라"고 덕담을 했다.

손흥민은 "멋진 추억들 고맙다. 너희의 헌신과 내게 해준 모든 것들, 나와 이 팀을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 맹세코 나는 너희를 그 어떤 것보다 사랑한다. 너희가 내 팀이라는 게 정말 감사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최고의 행운을 빈다. 우리는 언제나 친구다. 혹시라도 이 늙은이에게 뭔가 필요하면 연락해라. 언제나 너희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은 "모두 사랑한다. 모두에게 최고의 행운을 보낸다"며 끝맺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3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EPL 뉴캐슬과의 쿠팡시리즈 경기에서 토트넘 동료들과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토트넘을 상징하는 하얀색으로 가득 찼고, 팬들은 'SON'이 마킹된 흰색 토트넘 유니폼 또는 붉은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손흥민의 고별전을 기념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토머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이 예고한대로 주장 완장을 왼팔에 두르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그라운드를 누볐다.

브레넌 존슨은 전반 3분 득점한 뒤 손흥민에게 다가가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손흥민은 활짝 웃으면서 존슨은 높이 안으며 화답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까지 교체 때까지 63분간 동료들과 그라운드를 누비며 토트넘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이 6일(현지 시각) 미국 LA BMO 스타디움에서 로스앤젤레스 FC(LA FC)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LA FC SNS

한편 LA FC는 6일(현지 시각)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완전 영입했다"며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끝에 LAFC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토트넘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쏘니(손흥민의 별명)가 MLS의 LA FC로 떠났다"는 제목의 글을 띄워 이적을 공식화했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LA에서, 큰 야망을 가진 LA FC에 합류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LA는 수많은 챔피언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고, 저는 그 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가기 위해 왔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