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는 시기도 중요하다고 생각, 지금이 떠나기에 알맞다"
손흥민(33)이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과 작별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손흥민이 2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의 IFC에서 있은 언론과의 일문일답이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손흥민 선수가 우승컵을 껴안고 있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 10년간을 토트넘에서 뛰었다. 추억과 기억이 많이 남을톈데.
- 10년 동안 한 팀에 있었던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룰 수 있는 걸 다 이뤘다고 느꼈다.
이번 결정은 커리어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동기부여를 얻고 싶었다. 10년 전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는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남자가 되어 떠난다. 작별에도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이 알맞은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 이별 시기를 정한 기준은?
-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을 드릴 부분이 없다. 앞으로의 미래는 내일 경기(서울서의 뉴캐슬 친선 경기) 이후에 조금 더 확실해지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북중미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기에 제가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상황이 중요하다. 또 중요했던 것은 제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 이번 결정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나?
- 아직까지는 팀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소수 인원에게만 이야기했다. 실망을 하더라. 그래도 결정을 존중하는 분위기였다.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벤 데이비스가 이런 감정을 전해줬다. 작별인사는 늘 어렵다. 떠난다는 이야기를 했고, 전달했을 때 선수들이 실망감과 동시에 존중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홍콩 투어 당시 완장을 주고받는 장면이 있었다. 이전에 떠날 결정을 했었나?
- 경기를 뛰다 보면 장난치는 장면도 있다. 완장으로 웃긴 장면을 만들었다. 모두와 친하다 보니 나온 장면이다. 이런 부분 다 제쳐두고 팀을 떠나겠다고 결심한 것은, 결정한 지는 오래 됐다. 쉽지 않은 몇 주였고, 쉽지 않은 며칠이었다. 늘 밝으려고노력했다. 10년을 보낸 곳에서 홀가분히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작은 소음이라도 만들어지지 않게 노력했다.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사람의 속마음은 티가 날 수밖에 없나보다. 작은 행동, 습관 하나 다 알고 계시나보다. 한국에서 보내는 이틀은 즐거운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 뉴캐슬전이 마지막 경기인지.
- 내일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계획이나 슈퍼컵 여부는 경기 이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내일 경기를 함께하는 양민혁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 보고만 있어도 뿌듯하다. 어린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다. 미래가 밝은 친구다. 갈 길도 멀다. 저의 조언보다는 부딪히면서 배우고 성장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많이 느낄 것이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부담 갖지 말고 민혁이 본인의 성장에 신경쓰게 하고 싶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같은 리그 팀인 뉴캐슬과의 쿠팡 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 2차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