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을 단독 보도한 SBS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관련 해명도 거짓이라고 밝혔다.
SBS는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선 일부 시인하면서도 그런 취지는 아니었다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며 "하지만 강 후보자의 이런 해명이 거짓인 걸로 드러났다"고 했다.
제21대 국회 '300인의 희망인터뷰'를 하고 있는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방송
SBS는 우선 쓰레기 처리 문제와 관련해 "택배 상자나 전날 먹고 남은 음식을 차에 갖고 탄 적 있다"며 이전과 다른 해명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는 '후보자가 들고 가서 버릴 수는 있는데, 차에다 놓고 가 보좌진이 버린 경우가 있겠네요'라는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며 집 쓰레기를 버리라고 지시한 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SBS는 확보한 강 후보자와 보좌진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집으로 보좌진을 불러 "현관 앞에 박스를 내놨으니 지역구 사무실 건물로 가져가 버리라"고 썼다.
SBS는 이를 강 후보자의 집 쓰레기를 걸어서 10분 거리 지역구 사무실로 가져가 버리라고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SBS는 또 다른 강 후보자의 보좌진이 다른 의원실 보좌진과 주고받은 SNS 대화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보좌진이 강 후보자가 치우라고 지시한 쓰레기 더미 사진을 보내면서 "퇴사하고 싶다"고 하자 다른 의원실 보좌진이 "설마 또 강이냐"고 물었고 이 보좌진은 "당연히 강이죠"라고 답했다.
SBS는 또 강 후보자가 갑질 피해를 제기한 보좌진들의 '법적조치 발언'과 관련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두 명의 보좌진에게 법적 조치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 적 없다.하겠다고 예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SBS는 강 후보자가 지난 9일 SBS에 보낸 공식 답변서에서 "퇴직한 보좌진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SBS 보도가 제3자의 전언에 기초한 과장된 보도'라고 한 주장과 관련, "강 후보자와 보좌진이 수개월간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사진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2차 가해를 우려해 다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안에는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또 다른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입증할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