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상처를 받았을 보좌진에게 심심한 사과를 보낸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앞서 민주당 인사청문위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변기 수리와 쓰레기 분리수거 등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고 언론에 말한 보좌진의 '법적 조처'를 시사했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방송
그는 "모든 것은 제 부덕의 소치다.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잘 삼아서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청문 과정에서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이 쓰레기가 든 봉투를 들어 보이며 "이렇게 먹다가 남은 음식물 쓰레기, 각종 일반 쓰레기가 뒤범벅이 되어 엘리베이터나 차량에 실려 나왔다"며 "후보자는 남이 먹은 음식 처리해보신 적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앞서 전 보좌진은 "집에 쓰레기가 모이면 일상적으로 갖고 내려온다. 상자를 보면 치킨 먹고 남은 것, 만두 시켜 먹고 남은 것, 일반 쓰레기들이 다 섞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국회 보좌관 익명 게시판에 추가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가전가구 구매 시 견적 비교 뽑아오기 ▲백화점 돌면서 명품 사오라고 지시 ▲호캉스 픽업 ▲대리 갑질 지시도 모자라 10분에 한 번씩 울리는 욕문자와 고함 ▲공항 보안구역 내 의전 요구 등을 언급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한 의원 보좌진 커뮤니티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올라온 갑질 의혹 제보 글. 채널A
강 후보자는 '갑질'과 관련해 요구한 자료는 모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가 국민권익위원회에 ▲강 후보자 관련 국민신문고 부조리 피신고 내역 ▲후보자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관련 진정서·탄원서 접수 및 처리 결과 ▲민원·진정·탄원 등 내역 및 처리 현황 자료를 요구했지만 강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았다.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받자 강 후보자는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또 배우자와 자녀, 모친이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서울 강서구로 해두고 실제 거주는 종로구에서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어 이들 가족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강 후보자의 선거구인 강서갑에서 투표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됐었다.
그는 위장 전입 의혹과 관련해 "발달 장애를 가진 자녀를 돌보면서 처한 상황 때문에 생긴 오해"라며 "곧바로 모두가 강서구로 옮기지 않고 아이가 기존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있고, 본인이 익숙한 환경에서 조금씩 강서구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광화문 집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고 했다.
발달장애 자녀를 위해 자신을 제외한 가족들이 두 집을 오가며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의구심을 풀기엔 답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강요,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