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전 보좌진들이 폭로한 자신의 집 변기 수리, 쓰레기 분리 수거 지시 등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 재임 기간에 보좌진을 무려 46번이나 교체해 논란을 빚고 있다.

강 후보자가 변기 수리 갑질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지시하고 답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덧붙여졌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방송의 제21대 국회 '300인의 희망인터뷰'에 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겸손'과 '낮게' 등의 낱말이 나왔다. 국회방송

강 후보자는 지난 10일 SBS에서 자신의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 갑질을 한 사실을 보도하자 "집이 물바다가 됐다고 했더니 한 보좌진이 관리실에 연락을 한 것"이라며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 등 가사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사도우미가 있어 집안일을 보좌진에게 시킬 필요가 없으며 변기 수리를 부탁한 적 없다"고 부정했다.

하지만 보좌진과 주고 받은 대화 내용에는 강 후보자가 "부탁이 있다. 변기에 물이 심하게 새고 있으니 살펴봐 달라"고 했고 보좌진은 "네"라고 답했다.

이후 이 보좌진이 "수리가 끝났다"고 했고 강 후보자는 "알았다"고 답했다.

이상 S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SBS에서 "공적인 업무가 아닌 사적인 용무나 심부름을 자기 직원들에게 시키는 일"이고 "이것은 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매뉴얼에도 명시돼 있는 직장 내 괴롭힘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는 쓰레기 분리 수거 갑질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 보좌진 단체에 이런 내용의 진정이 접수됐고 지난해 7월 국회 직원들의 SNS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비슷한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에는 "빵긋빵긋 웃으면서 손 억지로 잡고 차에 타자마자 손 소독제로 샤워를 하는 사람이 본인 집 쓰레기도 더러워서 못 만지고 수행비서 시켜서 분리수거 하게 하는 사람이 최고위원 출마한답시고 할머니 손 꼭 잡고 있는 영상을 자랑스럽게 틀어놨다"고 비꼬았다.

SBS는 "강 후보자 측이 당시 전직 보좌진들을 상대로 작성자가 누구인지 찾으려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도 강 후보자의 갑질과 거짓 해명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10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후보자 갑질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직장 갑질 대표 사례인 강선우 논란에 도대체 이토록 관대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전현희 민주당 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는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자리이지 국정 발목잡기용 정쟁의 장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국난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새 정부에 묻지마 발목잡기 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안의 본질에 맞지 않은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