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 쿠노?(무엇이라고 했나?), 으이? 방금 머라 캣소!"

앞으로 경남 합천군 초계면 민원 창구엔 이같은 노년층 민원인의 되묻는 말이 줄어들 전망이다.

합천군 초계면은 14일 민원인과의 보다 나은 소통을 위해 '맞춤형복지담당 민원창구'에 양방향 마이크와 스피커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민원 창구 바깥쪽 안전가림막 가운데 스피커가 달려 있다.

민원 창구 안쪽 직원 자리에 마이크가 있다. 이상 합천군

지금 전국 대부분의 관공서 민원 창구에는 안전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감염병 예방과 폭력성 민원인으로부터의 민원 담당 공무원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안전가림막은 이런 긍적적인 점이 있지만 민원인과 공무원 간의 의사 소통에는 불편함을 주었다.

특히 나이 많은 민원인들은 창구 직원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민원 창구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더러 발생했다.

그렇다고 안전가림막을 없앨 수는 없는 노릇. 초계면은 이러한 민원이 제기되자 논의를 거쳐 민원 창구에 양방향 마이크와 스피커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민원창구를 찾은 한 민원인은 "나이를 들어가며 약해진 청력으로 인해 의사소통이 불편했는데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말귀를 보다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어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담당 직원들도 민원 업무가 훨씬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 같다는 반응이다.

다만 다소 큰 목소리가 옆에서 기다리는 민원인들의 귀에 거슬릴 수 있어, 난청 어르신과 일반인을 구별해 사용하거나 스피커 볼륨 강도를 조절하는 것은 작은 과제로 보인다.

차복술 초계면장은 "인구소멸지역 내 다수의 고령 민원인을 위한 편의서비스"리며 "이를 시작으로 소통행정에 한발 더 가까워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