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은 도내 581개 폐교의 역사를 한데 모은 '흔적, 그리고 기억–경남의 폐지학교' 시리즈 발간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서부권(2권), 중부권, 서부권 등 총 4권이다.
동부권 편 1권은 지난해 12월에 먼저 펴냈으며, 서부권 2권과 중부권 1권은 12월 잇따라 발간했다.
1970년대 하동군 옥종초등학교 북평분교장 국어시간 모습. 북평분교는 지난 1998년 3월 1일 폐교됐다. 경남도교육청
이들 책에는 올해 기준으로 도내 581개 폐교의 연혁과 기록, 사진 등 2292점을 수록했다. 지역의 특색과 학교가 걸어온 시간을 생생하게 담았다.
책 속에는 문을 닫은 학교가 지역 주민의 기억 속에서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 보여주는 다양한 기록이 정리돼 있다.
그동안 도 교육청은 지난 2023년부터 폐교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며 학교 운영 기록, 사진, 연혁 등 폐교 관련 자료 1만 9673점을 수집해 정리해 왔다.
이번 발간물은 그 중 학교의 연혁과 교육 활동, 지역 특색을 잘 보여주는 기록과 사진을 선별해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이들 책자에는 산골 분교, 섬마을 학교, 마을을 중심으로 교육이 해온 역할을 폐교들을 척착했다.
학교별로 ▲개교와 폐교 연혁 및 변천 과정 ▲당시 학생과 교사들의 학교 생활 기록 ▲교정과 교실, 운동장, 마을 풍경을 담은 사진 등을 함께 실어, 한 학교의 폐교사가 곧 한 지역의 생활사이자 경남교육사의 한 장면이었음을 확인시켰다.
도 교육청은 "폐교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학교 이야기를 재현, 폐교별 학교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경남 교육 역사의 후대 전하기 위해 책을 발간했다"고 했다.
김환수 경남도교육청 총무과장은 “폐교사는 문을 닫은 학교를 단순히 ‘폐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 아이들과 교사, 마을 공동체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소중한 교육 유산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업”이라며 “이 책을 통해 도민들이 잊고 지냈던 우리 동네 학교를 다시 떠올리고, 경남교육이 걸어온 발자취를 함께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이 책을 도내 도서관, 관계 기관에 배포하고 내년 개원 예정인 경남도교육청 기록원의 전시, 교육 프로그램,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핵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추가 사진
남해군 남명초 평산분교장 1968년 9월 13일 낙성식 광경. 지난 1998년 3월 1일 폐교됐다. 경남도교육청
남해군 미조초 미남분교장의 1970년대 운동회 인간탑쌓기 경기 모습. 1999년 3월 1일 폐교됐다. 경남도교육청
하동군 박달초의 1946년 12월 2일 독립개교식 모습. 1994년 3월 1일 폐교됐다. 경남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