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이 교육부 업무보고 도중 역사학계에서 조작된 위서로 결론을 내린 '환단고기'를 언급하자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정선거를 믿는 대통령 다음이 환단고기를 믿는 대통령이라니. 대한민국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공공기관 업무보고 자리를 '질타 쇼'로 만들고 있다"며 "기관장들에게 업무와 무관한 퀴즈를 던지며 답을 정해놓고 답을 해도 모른다고 면박주면서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질타하는 광경, 이게 국정 운영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대통령은 대선 때 본인 공약도 잘 몰라서 웃음을 줬던 분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는 관련해 "'호텔경제학'으로 젊은 세대의 웃음거리가 되자 다음 토론에선 부랴부랴 검색해와서 루카스 자이제(Lucas Zeise)를 들먹이며 저한테 자랑하듯 소개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독일 공산당 기관지 발행인인 줄도 모르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100조 원을 AI에 넣겠다고 공약하면서 그래서 어디에 넣을지 답도 못하던 분 아니었나"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환단고기 언급은 보고 경악했다. 대통령이 업무 보고에서 동북아역사재단의 박지향 이사장에게 '환빠 논쟁 아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어 "(박)이사장이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이 더 설득력 있다고 답하자, 대통령의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는 반문이 압권이다"며 "환단고기는 위작이다. 1911년 이전 어떤 사료에도 등장하지 않고, 근대 일본식 한자어가 고대 기록에 나오며, 고고학적 증거와 정면 충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비꼬았다.
환단고기는 단군왕검 신화에 나오는 환인·환웅 등 고대 한민족이 한반도를 넘어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한 역사서다. 주류 역사학계는 인용 문헌 출처가 불명한 점 등을 들어 1979년 이유립에 의해 창작·수정된 위서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대표는 "더 심각한 건 대통령의 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단고기 논쟁은 관점 차이일 뿐이니 대응하라'는 이 대통령의 말에 "검증된 학문과 유사 역사학이 그저 '관점의 차이'라는 건가. 이건 지구평면설과 과학이 '입장 차이'라는 말과 같다"고 이 대통령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기록 이전 시대를 '선사시대'라 부르는 이유를 아시는가? 사료가 있어야 역사이기 때문"이라며 "중국에 쎄쎄(谢谢)하시더니, 동북공정보다 더한 역사 환상을 국정에 끌어들이실 거냐"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