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사직구장 재건축 사업이 3일 중투심을 조건부로 통과해 40년 된 사직구장의 재건축이 속도를 내게 됐다. 중투심은 지방재정법에 따른 절차로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이 500억 원 이상이면 심사를 거친다.

지난 4월에는 국비 299억 원의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반려됐었다.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감도. 부산시

이번엔 사업비 2924억 원 중 롯데 부담금 817억 원, 나머지 2107억 원을 시비로 충당하는 재건축안을 제출했다.

시는 지방채 발행과 자체 예산으로 시비를 충당하되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에 참여해 국비를 지원받아 재정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행안부는 ▲민간 자본의 안정적인 조달 ▲지자체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재원 확보 노력 ▲안정적인 대체구장 운영 등 조건을 붙였다. 시는 특별히 이행하기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고 했다.

시는 사업 진행을 위해 행정 절차에 들어가 내년도 본예산에 필요한 사업예산 일부를 편성하기로 했다.

시의회에서 예산을 확보하면 내년 1월 설계 공모를 낼 계획이다.

시는 이곳에서 전국체육대회 등 행사를 마친 뒤 2028년부터 2030년까지 공사를 시작한다. 개장은 2031년에 한다.

시는 첨단 기술 등을 접목해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프리미엄 야구장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실시간 경기 데이터 분석 시스템, 모바일 앱 기반 동선 표시 및 좌석 안내, 팬이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듯한 증강현실(AR) 포토존 등을 갖춘다.

구장 외부에는 스마트 경관조명을 활용한 야간 라이트 쇼를 펼치고, 경기 일정·선수 소개·명장면 영상을 송출하는 미디어 장치를 설치,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사 기간 임시구장은 인근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이다. 리모델링을 해 롯데자이언츠 홈경기가 치러진다.

시는 전담조직 만들어 설계 공모, 시공자 선정, 공사 관리 등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자문단도 꾸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다.

시민 여론 수렴에도 한다. 앞서 기본계획 용역은 인터넷 설문 조사로 시민 의견을 들었다. 시는 객관적인 여론 조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부족한 대체 구장과 본구장 좌석 수도 재검토한다.

새 사직구장 좌석 수는 2만 1000석으로 기존 사직구장과 비교해 1000석가량 적다.

부산시 관계자는 “실시 설계 과정에서 대체 구장과 본구장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북항 야구장에 대해서는 관련법 제·개정과 함께 막대한 재원이 필요해 먼저 사직구장 재건축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