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키로 하면서 여권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이 직접 소통에 나섰다.
24일 대통령실과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위원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농해수위 핵심 관계자는 "송 장관 유임 배경에 대해 의문이 많은데 우 수석이 직접 와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서삼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11개 부처 장관 인선을 발표하며 농식품부 장관직에는 송미령 현 장관이 유임됐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실용주의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 장관은 윤석열 정부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일관되게 반대했다.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한 '농업민생 4법'에 대해 "농업을 망치는 법안"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거부권)를 건의한 바 있어 인선의 적절성을 두고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전날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송 장관 유임에 항의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이재명 정부가 농업·농촌·농민을 포기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도 성명을 내고 "윤석열 내란농정의 수장이었던 '농망장관·내란장관' 송미령 유임은 곧 내란농정의 연장"이라며 유임 철회를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송 장관이 이재명 정부의 철학과 국정 운영 방향에 동의하고 있다며 "계엄이나 내란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도 전날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과 함께 한 만찬 자리에서 관련 우려에 대해 "진영에 상관없이 탕평인사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국무회의에서 보니 적극적으로 의견도 개진해 유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