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중앙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일 '저장 강박증'으로 인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세대를 찾아 주거환경 정리작업을 했다.

해당 세대는 젓갈류와 김치류를 판매해 생계를 유지하던 세대로, 집 안팎에 방치해 부패된 음식물 악취로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있었다.

또 오랜 시간 쌓여 있던 쓰레기로 발 디딜 공간조차 없어 지난해 겨울부터 지인의 집에서 쪽잠을 자는 생활을 하는 등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이 어려운 상태였다.

진주시 중앙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이 20일 '저장 강박증' 세대를 찾아 산더미와 같은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작업엔 중앙동행정복지센터, 중앙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진주지역자활센터 등 30여 명의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이 세대는 폐기물을 방치해 출입문조차 열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해 작업을 두 번에 나눠서 했다. 총 2400리터의 음식물 쓰레기와 6톤의 일반 및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했다.

하경자 중앙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매우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박준 중앙동장은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삶의 질을 회복하고 자립을 위한 첫걸음을 함께 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며 “앞으로도 저장강박세대를 비롯한 복합적 위기에 처한 가구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 중앙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이 20일 '저장 강박증' 세대의 쓰레기를 정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진주시

한편 중앙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월 2회 취약계층을 위한 '마음 담은 밑반찬 나눔'을 하고 있으며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