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기 목표는 세계 100위 대학이다"
권진회 경상국립대(GNU) 총장이 "세계 100위 권 대학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목표를 향해 글로컬대학 사업과 라이즈(RISE,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을 양 날개로 삼겠다고 했다. 글로컬대학은 지난 2023년 11월 우주항공 분야 특화 대학으로 선정됐고, 경남도와 함께하는 라이즈 사업은 1차 연도인 올해 예산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권 총장은 1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주요 성과와 향후 비전을 밝혔다. 그는 2021년 3월 경남과학기술대(진주산업대)와의 통합 후의 첫 총장(12대)이다.
권진회 총장이 경상국립대 영어 이니셜 입간판 앞에서 대학 홍보 마스코트인 공룡 캐릭터 '지누(Jinu)'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권 총장은 "글로컬대학사업과 라이즈(RISE)사업을 양 날개로 삼아 세계 100위 대학을 향해 비상하자"며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경상국립대는 지난 17년간 등록금 동결, 충원율 하락, 의정(醫政) 사태로 인한 등록금 수입 감소 등으로 지난해 대비 약 80억 원의 대학회계 예산이 부족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권 총장은 "발전기금재단의 긴급 지원과 구성원의 헌신적인 협력 덕분에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고 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이 미국 컬럼비아주립대 총장 일행을 접견하고 있다.
권 총장은 지난 1년간 성과로 ▲활력이 넘치는 대학 ▲성과 위주의 내실 경영 ▲연구에 대한 책임과 지원 강화 ▲장기적 관점의 성과 관리 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권 총장의 재임 1년간 분야별로 바뀐 내용이다.
▶글로컬대학사업 2차 연도 평가 ‘최고 등급’ 획득
지난해 총장 취임 당시 계획서 대비 실행률이 10%에도 못 미쳤던 글로컬대학사업은 불과 10개월 만에 2차 연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지난 1년간 ▲글로컬대학사업을 기반으로 우주항공대학(CSA)과 경남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GADIST) 정착 ▲서울대와의 공동 교육과정 운영 ▲프랑스 그랑제콜(Grandes Écoles·소수정예 최고 엘리트 과정 학교) 모델 도입 ▲외국 우수 대학과의 복수학위제 시행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임용 후 5년 이내의 신임교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미래를 위한 연구지원 시스템의 기초를 마련했다.
'경상국립대 RISE사업단' 출범식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RISE사업 206억 원 확보···지역 기반 인재양성 중심으로
경상국립대는 경남도와 함께하는 라이즈(RISE)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총 20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4개 프로젝트, 17개 세부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경남도 전체 라이즈사업 1차 연도 예산의 24%에 달하는 규모다.
권 총장은 "경남 정주형 인재 양성과 기업 연계 연구 강화로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우주항공방산 융합 콘퍼런스에 참가해 설명을 듣고 있는 권진회 총장(맨 오른쪽)
▶ 4단계 BK21 사업성과로 대학 통합 시너지, 우주항공 선도대학 입증
대학의 연구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인 4단계 'BK21 사업'에서도 경상국립대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2개 사업단에 이어 올해 우주항공 분야에 1개 사업단이 추가로 선정돼 모두 11개의 4단계 BK21 사업단(팀)을 운영하게 됐다. 이는 경남과기대와의 통합 시너지 효과와 함께, 대학의 전략적 특성화 분야인 우주항공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 '연구하는 교수가 인정받는 대학'…연구지원 제도 혁신
권 총장은 올해를 영국 기관인 Quacquarelli Symonds(QS)에서 하는 세계대학평가에 '100위권 진입을 위한 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경상국립대는 올해 QS에서 발표한 아시아 대학 랭킹에서 388위를 했다.
이를 위해 신임 교원 연구비 지원 확대, 연구개발능률성과급 사전 예고제, 인센티브 제도 개선 등 실질적 연구지원책을 강화했다.
전임교원의 경우에도 연구 실적을 향상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교원의 연구 성과가 대학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철학 아래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 '학생 행복대학' 실현…취업률 제고 및 진로 지원 확대
권 총장은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실행 중이다.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도서관 1층에 진로·취업·창업 상담 부스 설치, 전 학과 3학년 대상 진로·취업 설명회 개최, 진로 역량 마일리지 장학금 지급, 취·창업 교과목 개편, 상담 인력 확충 등 다방면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R&D(연구개발) 근로장학생 예산을 2배 이상 증액했고, 학생 선호 기업 중심의 취업상담설명회에 대한 학생 만족도는 98%에 달했다.
▶ 지역 상생, 캠퍼스 개방···'지역과 함께하는 거점국립대'
경상국립대는 주말 주차장 전면 무료 개방, 주중 무료 주차장 환경 개선, 가좌캠퍼스 대운동장 야간 조명등 설치, 캠퍼스 주변 녹지경관 개선 등 다양한 지역 친화 정책을 추진했다. 스포츠콤플렉스 이용자의 80%가 지역 주민일 정도로 대학은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지역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역할과 책무를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AI 기반 대학 전환, 칠암캠퍼스 산학협력 허브화 등 미래 구상 밝혀
권 총장은 향후 대학 전반에 AI 기반 연구 및 행정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수·학생·직원을 위한 AI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도 탈락률 감소와 충원율 향상을 위한 제도적 대응, 캠퍼스별 특성화 계획의 하나인 칠암캠퍼스의 산학협력 허브화를 비롯해 캠퍼스 내 교통망 개선, 한옥카페, 문화전시 공간을 위한 상설전시관 조성 등 대학 구성원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실현 가능한 중장기 과제들도 제시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상 경상국립대
▶"우리는 할 수 있다"···특성화 분야 세계 100위권 목표
권 총장은 "우리의 무대는 한국이 아닌 세계이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고 고지는 높다"며 "글로컬대학사업과 라이즈사업을 양 날개로 삼고, 우주항공·바이오·신소재 분야의 특성화를 강화해 반드시 세계 10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 기초학문 육성과 지역대학 교양교육의 허브 역할 등 국가거점국립대학의 책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