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18일 6일째를 맞은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 테헤란의 원심분리기 생산 시설을 공습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흐-1'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제거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한 이후 감행됐다. 이에 하메네이는 "전투가 시작됐다"며 항전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까지 중단하고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해 급히 귀국했고, 이란의 지하 핵시설 타격용인 벙커버스터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회의 직후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통화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SNS 게시물. 이스라엘과의 전쟁 불사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하메네이 엑스(X)
외신들은 18일 테헤란에 해가 뜨기 전 이른 새벽부터 폭발음이 울렸고 오전 5시에는 도시 전체에 큰 폭발음들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전투기 50대가 이란 전역의 군사적 목표물을 공격했고 이 가운데 테르한의 원심분리기 생산 공장과 미사일 조립·생산 시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F-16I 전투기. 이스라엘군 엑스(X)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교육시설이 있는 테헤란 동부 하키미예 지역도 표적으로 공습이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또 이란의 현재 최고 군사 사령관인 알리 샤드마니 참모총장을 테헤란에서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테헤란 폭격을 위해 이륙하는 이스라엘 F-16I 전투기. 이스라엘군 엑스(X)
이스라엘 F-16I 전투기가 꼬리에 강한 불빛을 내며 이륙하는 모습. 이스라엘군 엑스(X)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SNS에 3건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그는 먼저 "우리(We)가 이란의 상공을 완전하고 완벽하게 통제하게 됐다"며 "이란은 항공 추적기과 방어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이 만들고 고안하고 제조한 물건(벙커버스터)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그곳은 안전하고, 적어도 당분간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조건적 항복"이란 글을 추가로 올리며 하메네이를 언제든지 사살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