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지난 12~17일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가 6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이날 체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0-3으로 져 1승 4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대 교체 중인 대표팀이지만 경기 결과는 아쉬웠다.
하지만 국제대회가 거의 없는 진주에 인기 스포츠인 국제배구대회, 그것도 각국의 대표팀이 참가해 시민들의 관심은 꽤 컸다. 대일본전에선 관중석을 다 채웠다.
대회와 맞춘 진주성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볼거리 행사도 펼쳐져 각국 선수들에게 동양적인 문화관광도시 인상을 깊이 심어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16일 치러진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한일전 관중석 모습. 진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좌석이 모두 채워지고 치어리더까지 등장해 응원을 이끌어 시민들은 오랜만의 응원 열기를 만끽했다. 정창현 기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한일전 경기 모습. 만원 관중이 보는 앞에서 한국은 일본에 3-2로 극적으로 승리했다. 진주시
대회 휴식일이던 지난 14일 대회 참가 6개국 국가대표 선수단 130여 명은 진주의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인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을 특별 관람했다.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에 참가한 6개국 선수와 관계자들이 14일 밤 진주성에서 펼쳐진 '미디어아트 진주성'을 관람하고 있다. 진주시
첨단 미디어 기술과 예술적 연출이 어우러진 진주성 성벽의 빛과 영상은 선수단에게 환상적인 여름밤을 선물했다.
각종 조명과 생동감 넘치는 영상 속에서 선수들은 낭만과 힐링을 느끼며, 진주성의 역사와 문화를 색다르게 체험하는 순간을 즐겼다.
지난 16일 열린 한일전은 진주에서는 오랜만에 관중석이 꽉 차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세계랭킹 39위인 한국은 판정 논란도 있었지만 5위인 일본을 3-2로 이겼다.
대한배구협회도 진주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시민들이 보여준 예상 이상의 배구 열기에 깊은 감사를 표시할 정도였다.
중소 도시에서도 고장의 스포츠 특성을 고려한 격 높은 경기가 열리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관중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어쩌면 이들 지역 주민들이 이 같은 국제경기에 목말라 있었는지도 모른다.
진주의 경우 전통의 배구 강호로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우승을 해온 진주동명고와 진주선명여고는 물론 전국 수준의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있는 진주동명중과 경해여중도 있어 기본 배구 열기는 있다.
사실 진주는 축구의 도시다. 국제 경기급 축구대회 개최도 고려해 볼만하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시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지역 체육과 스포츠 문화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회를 유치하는 등 스포츠 시책을 지속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