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현장 고발' 코너를 가동합니다. 하찮게 보이지만 잘못된 행동 등을 포착해 고발합니다. 공동체에선 반드시 공중 도덕을 지켜야 합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지난 5월 중순 어느날, 밤 10시를 조금 지난 시간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횡단보도에 선 모습입니다.

저녁 겸 술을 한 듯하더군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은 듯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한 남자가 피우던 담배를 바로 옆 철제 두껑 하수구에 던져 버리더군요.

두 남자가 늦은 밤 횡단보도에 서서 피우던 담배를 철제 하수구에 버린 모습. 하수구 바로 옆 바닥에 '쓰레기 NO! 빗물 YES!'라는 경구가 적혀 있다. 정기홍 기자

옆에 서서 보면서 굳이 하수구에다 담배꽁초를 버리는 심리가 뭘까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우선 합당하지 않은 자신의 행동을 숨기려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바닥이 지저분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곳에 버리면서 최악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담배꽁초를 하수구에 툭 던져 넣는 이 남자의 행동은 너무도 거리낌없었고 태연했습니다. 당당하기까지 하더군요.

"하수구 넌 내가 던진 꽁초를 당연히 받아 담아야 한다"

대체 이 남자가 보인 '숨김의 심리'와 '천연덕스런 태도' 간엔 어떤 간극이 있는 걸까요?

이중적인 태도와 행동입니다. 당연히 버려야 합니다.

함께 있던 남자도 이 행동에 당연히 지적을 했어야 합니다.

여름 장마철이 코앞에 다가섰습니다.

해마다 하수구가 막히면서 도로가 잠겨 목숨을 잃는 경우가 더러 나옵니다. 물적 재산 피해도 어마어마합니다.

하수구를 막은 담배꽁초 하나가 자신의 부모, 형제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