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지난 3월 28일 개막식을 갖고 29일 개막해 4월 6일까지 진행된 ‘제63회 진해군항제’가 공식 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3~4일간은 만개한 막바지 벚꽃과 함께 한편으론 꽃잎 흩날리는 '벚꽃 엔딩'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군항제는 ‘설레는 봄의 매력’을 슬로건으로 진해구 전역에서 열렸다.

만개해 꽃 대궐로 바뀐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공원의 정취를 시민들이 한껏 즐기고 있다. 대형 곰인형이 설치돼 방문객들의 사진 찍는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군항제에선 개막식, 이충무공 추모대제, 승전행차, 체리블라썸뮤직페스티벌, 군항제 크루즈, 시민과 함께하는 희망 음악회 등이 열렸다.

다만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여파로 메인 행사인 불꽃쇼, 에어쇼, 호국퍼레이드, 군부대 개방 등 많은 행사는 취소돼 아쉬움울 남겼다.

핵심 프로그램들은 취소 또는 축소됐지만 날씨가 좋고 벚꽃 개화 시기도 제대로 예측돼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다. 특히 진해 여좌천, 경화역공원, 진해 중원로터리 등 주요 관광지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이 축제장을 가득 메웠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여좌천의 벚꽃 정취. 근사한 분위기의 벚꽃터널이 만들어졌다. 벚꽃터널은 1년에 딱 한 번 이때만 만들어진다.

시는 올해 축제의 가장 큰 성과는 ‘축제의 관광 산업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 ‘기업과의 협업’을 꼽았다.

군항제 첫 유료 행사인 체리블라썸뮤직페스티벌과 숙박형 크루즈를 유치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등 축제의 재원 구조를 다양화 했다.

또 체류형 콘텐츠 개발로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 하려는 노력을 했다.

체리블라썸뮤직페스티벌은 지역에서 보기 힘든 유명 뮤지션 17개팀이 출전해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홍보영상을 언어별(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작하고, 외국어 리플릿도 중국어 번체자를 추가해 외국어 4개 버전(영어, 일본어, 중국어 간체, 중국어 번체)으로 만들었다.

벚꽃 명소인 여좌천과 경화역공원에는 외국인 전용 통역부스를 설치하고 통역봉사자 전용 조끼도 제작했다.

해외 TV방송에 군항제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한국관광공사 해외네트워크와 해외 대사관을 통한 홍보도 했다.

창원시 진해구 소사동 웅동수원지 벚꽃 정취. 이상 창원시

‘기업과의 협업’ 콘텐츠로 이마트24와 함께 군항제 기획상품인 핑크닉 도시락과 김밥을 출시했고 잔망루피, 펩시 등 인기 팝업스토어존을 꾸며 볼거리를 늘렸다.

또 경화역공원에는 벨리곰이 설치돼 관광객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고 먹거리존에는 유명 셰프 미카엘이 직접 운영하는 부스가 들어와 젊은 층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축제 마지막 3일간 진행된 시민과 함께하는 희망 음악회(2025 군악의장페스티벌)는 몽골 중앙 군악대, 미8군군악대, KCM, 정동하, 펀치, 조째즈, 경서예지, 죠지 등 유명 가수가 위로와 희망을 노래했다.

마지막 날인 4월 6일에는 군항제 주관 단체인 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에서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 2천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성민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올해는 기존 군항제의 쇄신을 위해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시도했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세계적인 글로벌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