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일 2500억 원대 해외 불법 카지노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총책, 운영자 등 1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약 20개월간 필리핀에 사무실을 갖추고 바카라·슬롯 등 게임을 제공하는 불법 카지노 도박사이트 4개를 운영한 일당 18명을 검거했다. 이 중 총책 A(41세, 남) 씨와 팀장 B(37세, 남) 씨 2명을 구속했다.
불법 도박 광고 사이트. 경남경찰청
수사팀은 지난해 3월경 다른 사건의 자금세탁 계좌를 분석하던 중 이들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를 인지하고 300여 개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도박사이트 회원 9450여 명으로부터 2500억 원 상당을 입금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를 진행해 피의자들을 특정한 수사팀은 지난해 6월 필리핀에 체류 중 잠시 귀국한 팀장 B 씨를 검거한 후, 필리핀에 체류 중이던 다른 운영자들에게 자진 귀국과 출석을 권고해 피의자 16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도주했던 총책 A 씨는 수사팀에 의해 여권이 무효화 조치되자 도주를 포기하고 귀국 의사를 밝혀 검거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얻은 부당이득 약 75억 원을 기소전 범죄수익 추징 보전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다.
경찰관계자는 "사이버도박은 중독성으로 인한 개인의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 각종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심각한 범죄"라고 말하며 "인터넷, SNS, 문자 등으로 ‘고액배당’, ‘충전금보너스’와 같은 혜택을 줄 것처럼 현혹하는 도박사이트 광고에 넘어가지 말 것"을 강조했다.
또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불법 사이버도박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에 수사역량을 집중해 도민이 사이버안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