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어르신이 사는 집의 마당에서 있던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실패하자 불을 지르고 도망간 10대 방화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서천경찰서는 11일 방화 혐의 등으로 학교밖 청소년인 10대 A 군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10대가 마당에서 세워 둔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실패하자 집에 불을 질러 불타고 있다. 두 채 중 한 채가 전소됐다. 서천소방서 제공
A 군은 전날 오전 3시 31분쯤 서천군 화양면 금당리의 한 90대 어르신 집 마당에 있던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시동이 걸리지 않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오토바이에 불을 붙인 후 불이 집까지 옮겨붙는 모습까지 확인한 뒤에 현장을 벗어났다. 이 불로 오토바이는 물론 건물 두 채 중 한 채가 전소되고 한 채는 일부 불에 탔다.
이웃 주민이 자던 90대 어르신과 60대 아들은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40여 분 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CCTV 영상을 통해 방화를 저지른 A 군의 신원을 특정하고, 근처 다른 마을에 거주하던 A 군을 검거했다. A 군은 주택과 오토바이에 가연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A 군은 이전에도 오토바이를 훔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붙잡힌 뒤에도 "불장난을 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