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구 252곳 중 가장 건강한 곳은 경기 과천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선 경남 창원시 성산구가 1위였고 경남 진주시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은 만 18세 이상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설문으로 물은 결과는 최근 발표헀다.

이 결과를 정부·지자체의 신체·정신 건강 지표와 통합해 기초단체별 건강 수준을 수치화 했다. 이른바 주민 건강 상태를 수치화 한 ‘한국 건강 지수’(Korea Health Index·KHI)다.

육체·정신 건강과 함께 자연환경·생활·의료 인프라 등 56개 지표를 종합 반영했다.

지난해 10월 진주시 정촌면 화개리에 개장된 ‘정촌 죽봉 파크골프장’에서 시민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2000년 개장한 진주상락원(6홀)은 국내 파크골프장 시발지다. 당시 백승두 진주시장이 일본 자매도시인 기타미(北見)를 방문해 파크골프장을 눈여겨 보고 만들었다. 진주시

진주시 문산읍민들이 지난해 10월 진주시 문산읍건강위원회가 주최한 '문산읍 건강걷기' 행사에서 걷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진주시

과천시는 운동을 자주하는 주민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고혈압·당뇨 진단 비율은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또 근력 운동 등 고강도 운동을 하루 20분, 1주일 중 3일 이상 하는 주민 비율이 12.2%로 전국 평균(5.99%)의 배 이상이었다. 하루 30분을 주 5일 이상 걷는 주민 비율도 67.1%로 전국 기초단체 평균(50.6%)을 웃돌았다.

대표적 성인 만성 질환인 고혈압·당뇨 진단 비율은 각각 18.7%, 8.6%로 전국 평균(각각 32%·14%)의 절반에 머물렀다. 우울증을 앓는 비율도 서울 강남구 등 다른 수도권 지역보다 낮았다.

부자 동네로 알려진 서울 강남·서초·송파구가 2~4위였다. 건강을 지키려는 개인의 노력은 물론 생활·의료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성남 등 경기 남부 지역이 높은 순위에 들어갔다.

비수도권에선 창원시 성산구가 8위로 가장 높았다. 창원시 5구 중 4곳이 상위 30위 안에 포함됐다. 창원공단(창원국가산업단지) 등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고용이 안정된 것이 높은 점수를 얻은 요인이었다.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창원시

이어 부산 강서·동래구(9·10위)와 대구 수성구(11위), 대전 서구(12위), 전남 순천시(14위), 경남 진주시(16위) 등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진주시의 경우 지리산 자락을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뿐 아니라 경남의 거점병원인 경상국립대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것이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남 진주시 칠암동에 있는 경상국립대병원 본원 전경. 정창현 기자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 윤영호(서울대 의대 교수) 단장은 “산업·고용이 안정되고 의료·체육 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일수록 주민의 종합적인 건강 수준이 높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