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 일가족 3명이 숨졌다.

10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35분 대구 동구 신천동의 17층짜리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다.

방화 추정 화재로 3명의 일가족이 숨진 대구 동구의 아파트 복도. 대구소방안전본부

주민 신고로 119 소방 대원들이 출동해 19분 만에 불을 껐지만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

사망자 중 10대 자녀 2명은 안방에서, 40대 어머니는 베란다 밖으로 추락했다.

사망자들에게 별다른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불로 주민 3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고, 20여 명은 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의 현장 확인 결과 안방과 주방, 거실 2곳 등 4곳의 발화 지점이 확인됐다. 발화점 주변에는 양초와 성냥이 다량 놓여있었다.

경찰은 현장에 없었던 아버지 등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90년대에 지어져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