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국회의 각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과 관련, 후보자의 정책 제시안과 함께 불거지는 각종 의혹을 전합니다. 장관은 국가 정책의 틀과 방향을 정한다는 측면에서 지역 독자도 그 내용을 충분히 알아야 합니다. 현장 행정의 시장·도지사와 시장·군수만큼 큰 영향을 줍니다. 부울경 독자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하고, 또한 가져야만 하는 이슈들을 전합니다. 청문회는 7월 14일부터 국회 상임위별로 합니다. 편집자 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국가에 반환해야 하는 선거 보전비용을 일부만 반환했다는 지적에 자신의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2023~2924년 1년 6개월가량 업체 4, 5곳에서 '겹치기 근무'를 하며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비상근으로 영업 자문을 맡았던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3선 의원 출신이 여러 사업체에서 급여를 받아온 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질책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하지 않다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5000만 원을 급하게 반환했다"고 그 이유를 따져물었다.

국민의횜 이양수 의원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자 권 후보자가 받아적고 있다. 국회방송

앞서 권 후보자는 2018년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2021년 4월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당선자나 후보자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 보전 받은 선거비용을 반환 사유 발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환해야 한다.

권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당시 2~3년간 굉장히 힘들었을 때여서 바로 9000만 원을 반납하고 나머지(약 2억 7000만 원)는 반납을 못하다가 이번에 집사람이 통장 하나 주면서 5000만 원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재심을 해 반납을 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분납 등 어떤 식으로든지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2023~2024년 여러 법인 사업체로부터 급여를 수령했는데 실질적인 근로 정황이 없다. 배우자께서도 똑같은 행위를 하고 계시더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권 후보자가 2023년 5곳, 2024년 4곳의 업체에서 해마다 7000만~8000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고 한국외대, 신한대(의정부시)에서 수년간 교수로 재임하면서 단 한번의 강연 없이도 2억 원 가까운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월 150만 원 정도 고문 계약을 해 그 기업의 비상근 영업자문으로 어떤 계약을 할 때 같이 동행했다"고만 말했다.

이어 "한 달에 500, 1000만 원 받는 것도 아니고 150만 원 받는 게 남에게 궁색하게 보였구나, 부끄러웠다"고 했다.

권 후보자 배우자의 경우 경북 안동에 있는 건설사 등에서 급여를 받았는데 당시 주소지가 서울로 돼 있어 근무하지 않고 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권 후보자는 이에 "집사람이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실제로 근무했다. 안동 건설사는 큰 건이 내려가면 기업의 홍보, 영업 등에 실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 후보자를 향해 '철새 정치인' 등 원색적 비난도 했다.

김 의원은 "걸어온 궤적을 보니 굉장히 민망할 정도로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꼬았다.

권 후보자는 민주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바른미래당 등을 거쳤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보은 인사 얘기가 나오고 있고 시쳇말로 꿀 발린 데만 찾아다니면서 '꿀 빠는 인생'이라는 비아냥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안 그래도 기사에서 봤다. 기사에서 봤을 때 '그렇게도 생각하시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