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지난 9일 국토교통부가 국도 5호선 기점을 기존 통영시 도남동에서 남해군 창선면까지 43km 연장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국도 지정은 경남도가 추진 중인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사업의 핵심으로, 남해안 해상을 관통하는 ‘꿈의 도로’ 구축이 본격화되는 의미를 가진다. 이에 따라 도민들은 남해안 해양관광 활성화와 지역 간 접근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0일 도청에서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사업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0일 도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남해안 주요 섬과 섬을 잇는 해상국도 건설의 밑그림이 완성된 셈”이라며 “이번 국도 지정으로 신남해(창선)대교, 사량대교, 신통영대교, 한산대첩교, 해금강대교 등 총 5개의 해상교량 건설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또 “이제는 남해~통영~부산을 막힘없이 연결하는 해상국도를 현실로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남해안을 동북아시아 해양 관광의 구심점으로 거듭나게 할 남해안 섬 연결 해상 국도 구축의 조속한 완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사업 위치도. 이상 경남도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사업은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으로 이어지는 전체 152㎞ 구간의 섬 연결 해상 국도망이다.

여수시를 기점으로 국도 77호선 남해~여수 해저터널 구간을 지나 남해군 창선면까지 연결하고, 이번 국도5호선 연장으로 통영시 수우도~사량도~도남동 구간이 새롭게 연결된다. 이어 통영시 한산도~추봉도~거제시 동부면을 거쳐 거가대로를 통해 부산광역시 송정동까지 이어진다.

특히 이 구간에는 가칭 ▲신남해(창선)대교(4㎞) ▲사량대교(3㎞) ▲신통영대교(7㎞) ▲한산대첩교(2.8㎞) ▲해금강대교(1㎞) 등 총 5개의 대형 해상교량 건설이 계획돼 있다.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가 완공되면 하루 평균 최대 1만 7천 대의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간 운행비용 694억 원, 시간비용 458억 원, 교통사고 비용 7억 원, 환경비용 6억 원 등 총 1천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로 ▲생산유발효과 약 4조 43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 6967억 원 ▲취업유발효과 2만 5518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서와 내륙 간 접근로 확충으로 섬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이 보장되고, 기상 악화 시에도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생활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우도와 사량도에서 통영시내 종합병원까지 각각 24분, 15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되면서, 응급상황 발생 시에도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남해에서 통영까지 기존에 약 1시간 이상 소요되던 통행시간도 30분대로 단축될 수 있으며, 2029년 완공 계획인 가덕도신공항까지의 이동 시간도 40분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경남도는 해상국도가 관통하는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도로 자체를 브랜드화하고, 가덕도신공항, 남부내륙철도 등 주요 교통망과 연계한 해양복합 관광벨트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를 국제적 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경남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고성·통영 관광만 구축(T-UAM), 사량도 관광기반 조성 등 남부권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는 통영 마리나 비즈센터, 창원 크루즈터미널, 고성 해양치유센터 조성,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유치 등을 연계해 남해안 해양레저관광 기반을 확장하기로 했다.

박성준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구축은 지역 관광 활성화는 물론, 신규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지방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도서지역 주민의 교통기본권 확보와 동일 생활권 형성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앞당기고, 경남이 지향하는 경제수도 실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