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서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질환이 백일해가 빠르게 확산해 보건 당국이 경고를 발령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하와이 주 보건국(DOH)은 최근 "백일해가 우려스러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와이에서의 백일해 감염은 지난달 15일 108건이 발생해 2024년 전체 확진 사례인 84건을 넘었다. 하와이에는 백일해뿐 아니라 홍역 확진 사례도 보고됐다.

백일해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전염성이 높은 세균성 호흡기 질환이다.

백일해 감염 후 증세. 질병청

모든 연령층에서 감염되고, 걸리면 100일간 기침한다고 해서 이름이 붙어졌다.

평균 7~10일(4~21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콧물, 눈물, 기침 등의 상기도 감염 증상이 1~2주간 지속된다.

이후 4주 정도 발작적인 기침이 나오고 기침 후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어 1~2주에 걸쳐 회복되는데 상기도 감염이 겹쳐 발작성 기침이 재발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기침 발작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의 경우 기침과 함께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2차 감염증으로 중이염과 폐렴에 걸릴 수 있으며 심한 기침에 의한 흉강압, 복압 증가로 무호흡, 청색증, 비출혈, 결막하 출혈, 하안검(아래눈꺼풀)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폐렴, 중이염, 구토, 무호흡증, 뇌 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백일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 접종이다. 유아, 어린이, 성인 모두 여러 번 접종이 권장된다.

7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7세 이상 어린이와 성인에게는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백신을 접종한다.

백일해는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 감염이므로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 감염은 감기로 오인되기 쉬워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예방 백신이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