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늦봄인 5월의 꽃, 이팝나무에 이어 조팝나무 꽃의 자태를 담았습니다.
지금쯤 조팝꽃이 만개한 곳도 절정을 지난 곳도 있을 겁니다. 요즘에는 같은 지역에서도 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판이하게 다른 사례가 많습니다.
조팝꽃은 시골집 울타리나 신작로, 도로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울타리용으로 많이 심어져 있지요.
둥근 꽃잎의 하얀색 꽃들이 무리지어 핍니다. 하얗게 핀 조팝꽃은 눈이 쌓인 듯해 '5월설'로도 불립니다. 결혼식장 장식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깁니다.
울타리처럼 줄지어 심어진 조팝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
조팝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며 자라면 1~2m 정도인 관목입니다. 중국이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산야에서 자생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줄기를 따라 작은 흰꽃들이 개나리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핍니다.
꽃 모양이 조로 지은 밥인 조밥처럼 보여 '조밥나무꽃'이 돼야 하지만 발음상 '조'자 뒤의 자음 'ㅎ'이 덧나 '조팝나무'로 불린 것입니다. 또 조팝꽃이 조를 찧은 좁쌀을 튀겨놓은 것 같아 조팝나무로 붙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밥은 노르스름해 흰색의 조팝꽃과 다릅니다. 멀리서 보면 이밥(멥쌀)을 공기에 퍼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팝꽃의 사촌처럼 보입니다. '조팝'과 '이팝'의 팝(밥) 돌림에다, 꽃 피는 시기도 옛날 '고릿고개' 때여서 두 꽃은 배 곯던 시절의 상징 꽃으로 인식되고 있지요.
꽃말은 헛고생, 헛수고, 하찮은 일, 노력, 단정한 사랑 등 다양하네요.
둥근 꽃잎을 가진 하얀색 작은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거친 질감으로 와닿는 시멘트 시설 근처 언덕에 하얗게 무리지어 피어 한결 더 화사하다. 이상 정기홍 기자
조팝나무는 환경정화 수종으로 오염에 강하고 미세먼지를 줄여 개발 시대 이후 도로변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고 잎이 나올 때 반대편 차선의 빛을 차단해준다고 합니다.
봄의 새순은 식용이 가능하고, 꽃에선 진한 꿀 향이 나는데 꿀이 많은 밀원(蜜源·벌이 꿀을 빨아 오는 원천) 식물이라고 하네요.
또한 조팝나무속 식물들의 뿌리는 살리실산 등 해열·진통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도 쓰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