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을 포함해 경남인들의 축제였던 제64회 경남도민체육대회(경남도민체전)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4일 간의 열전을 5일 오후 마무리했다. 내년 대회는 내년 제65회 경남도민체전은 도민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함안군과 창녕군 공동 개최로 열린다.
이번 도민체전 경기들은 개최지인 진주를 중심으로 도내 각 시군에서 분산돼 진행됐다. 주로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에서 경기가 많이 열렸다. 경남의 18개 시군 1만 1906명의 선수단이 36개 종목(정식 31개, 시범 5개)에서 고장의 명예를 걸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폐회식은 5일 오후 3시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5일 오후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4회 경남도민체육대회 폐회식에서 김오영 경남체육회장이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 진주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합천 대표로 출전한 조현지 선수(경남체고 3학년)가 선정됐다.
조현지 선수는 육상 여자고등부 10㎞, 800m, 400m(4X100) 계주, 1600m(4X400) 계주, 고등부 1600m(4X400) 혼성 계주 등 무려 5개 종목에서 우승했다. 조현지 산수는 여자고등부 10㎞에서 39분 58초 07로 결승선을 통과해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조현지 선수는 지난 2021년 제60회 대회 이후 4년 만에 고교생으로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도민체전은 제61회(2022년) 때부터 시군 간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도민 화합을 위한 스포츠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종합 순위' 시상을 없애고 '종목별' 시상을 하고 있다.
시부(市部)에서 창원시는 ▲육상(트랙, 필드, 마라톤) ▲수영 ▲야구소프트볼 ▲테니스 ▲소프트테니스 ▲탁구 ▲자전거 ▲레슬링 ▲씨름 ▲ 유도 ▲검도 ▲사격 ▲볼링 ▲롤러 ▲골프 ▲보디빌딩에서 1위를 했다.
군부(郡部)에서는 거창군이 ▲농구 ▲사격 ▲배드민턴 ▲태권도 ▲골프 ▲바둑 ▲족구 등에서 우승했다.
대회신기록은 육상 1개, 수영 12개, 자전거 1개 등 14개가 나왔다. 아쉽게도 한국신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대회신기록은 ▲육상 남자일반부 200m 김정윤(밀양) ▲수영(△남자일반부 개인혼영 200m 한호성(창원), 김근호(양산) △여자고등부 개인혼영 200m 황지연(진주) △남자일반부 계영 400m 문성현·김휘랑·김근호·김보훈(양산), 한호성·정우성·최재혁·장석준(창원) △여자일반부 자유형 100m 정현영(거제) △남자고등부 자유형 50m 정현호(창원) △남자일반부 자유형 50m 한호성(창원) △여자고등부 접영 50m 이가을(창원) △남자일반부 평영 50m 장석준(창원) △남자일반부 혼계영 400m 문성현·이예찬·김근호·김보훈(양산), 한호성·장석준·고야융·정우성(창원) ▲자전거 벨로드롬 남자고등부 2000m 독주 황재영(김해) 등이 기록했다.
대회 5관왕은 육상 여자고등부의 조현지 선수와 육상 남자일반부의 지성환 선수(김해) 등 2명이 차지했다.
지성환은 육상 남자일반부 400m, 800m, 400m(4X100) 계주, 1600m(4X400m) 계주, 일반부 1600m(4X400m) 혼성계주에서 우승했다.
또 대회 4관왕은 육상 남자일반부 윤준원(김해), 한세현(함안), 이동주(함안), 여자일반부 신미림(합천), 여자고등부 김민정(합천) 등이 차지했다.
이어 대회 3관왕은 58명(육상 20명, 역도 38명), 2관왕은 91명(육상 19명, 수영 22명, 자전거 7명, 레슬링 9명, 역도 8명, 유도 2명, 궁도 2명, 사격 16명, 롤러 4명, 골프 1명, 산악 1명)으로 집계됐다.
개회식 입장상은 거창군이 받았으며, 폐회식에서 화합상은 양산시(시부)·합천군(군부), 모범상은 창원시(시부)·의령군(군부), 우정상은 거제시(시부)·하동군(군부)이 각각 수상했다.
김오영 경남체육회장은 "이번 도민체전은 진주의 문화행사와 함께 열려 도민의 더 큰 화합과 진주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스포츠 축제장이 됐다"며 "앞으로 경남체육회는 스포츠의 역할이 경남의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4회 경남도민체전 폐회식에서 대회기가 진주시에서 경남체육회를 거쳐 내년 공동 개최지인 함안군·창녕군으로 전달된 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오영 경남체육회장(왼쪽 세 번째)과 차석호 진주부시장(왼쪽 두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진주시
한편 이번 도민체전은 경남의 대표 봄축제인 '진주논개제'와 연계해 개최됐다.
대회 기간에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진주성 및 진주대첩역사공원 일원에서 열려 선수 등 많은 도민들이 진주의 전통문화를 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도민체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경기 중계를 해 스포츠와 문화에 '미래'를 접목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차석호 진주시 부시장은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개최한 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대회 기간에 선의의 경쟁을 펼친 임원·선수단뿐 아니라 시·도 체육회와 관련 공무원 그리고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헌신해준 자원봉사단체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는 이번 도민체전에 이어 ▲제28회 경남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5월 8~9일) ▲2025 코리아 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8월 12~17일) 등의 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