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공직선거법 항소심(2심) 판결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사법부를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평소 강성파로 알려져 있는 민주당 일부 의원은 상식을 넘어선 도 넘은 발언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기도 했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대법원(3심) 판결이 나온 뒤 자신의 SNS에 올린 막말성 게시물. 페이스북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급히 고친 글. 비난이 거세지자 오만하게 비친 '이것들 봐라' 문구를 뺐다. 하지만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자 그는 남기고 싶었던 다른 문구를 뺀 글을 다시 고쳐 올렸다. 페이스북
김병기 의원은 “이것들 봐라? 한 달만 기다려라”라고 해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문제의 문구를 삭제하는 등 거듭 급히 수정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법 판결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것들 봐라? 한 달만 기다려라"라며 "사법 권력이 헌법 질서를 무시하고 입법·행정 권력까지 장악하겠다는 거지?"라고 대법원 판결을 비판했다. 한 달이란 6월 3일 대선을 가리킨다
김 의원은 글을 올린 뒤 비난이 거세지자 원래 올렸던 글에서 “이것들 봐라?” 표현은 삭제했다.
하지만 오만하다는 비난이 더 거세자 그는 "한 달만 기다려라"라는 표현도 삭제하고 "그래봤자 대통령은 이재명이야"라며 추가 수정했다.
같은 당 한민수 의원(서울 강북을)도 SNS에 “12·3 친위 군사 쿠데타에 이어 5·1 사법 쿠데타가 발생했다. 위대한 대한국민과 함께 반드시 분쇄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 말고도 최민희·정청래 의원 등 대법원을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강성 발언이 이어지자 온라인상에선 "벌써 당선된 것마냥 사법부에 보복 예고한 것이냐", "법치주의 근간을 흔들려는 최악의 행위 아니냐.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이 후보는 대법원 선고에 대해 "제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의 판결"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대법원 파기 환송이 대선에 끼칠 여파와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