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이 져가니 양귀비가 이어 활짝 펴 자신의 계절이 왔음을 뽐냅니다. 자태가 '꽃의 여왕' 장미꽃을 능가할 정도로 매혹적이고 고혹적입니다.

고혹(蠱惑)이란 말은 '너무 아름답거나 매력이 넘쳐 홀려서 정신을 못 차린다'는 뜻이지요. 영어로는 섹시한 거고 시쳇말로는 뽕갈 정도입니다. 참으로 예쁩니다.

아파트 단지에 흐드러지게 핀 양귀비를 핸드폰에 담았습니다.

빨강과 노랑이 만나니 천생연분의 꽃화단입니다. 노란 꽃은 달맞이꽃입니다.

온통 푸른 화단에 피어난 양귀비의 빨간 꽃이 유독 돋보이네요.

꽃양귀비와 달맞이꽃 색상이 대별되며 암수같이 잘 어울립니다.

꽃양귀비가 달맞이꽃을 배경으로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듯 피었습니다. 환상적입니다. 이상 정기홍 기자

꽃양귀비는 마약으로 구분되는 불법 양귀비꽃과 다른 관상용입니다. 정원용 보급종으로 요즘엔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봅니다.

양귀비꽃을 보노라면 중국의 절색이라던 양귀비가 떠오릅니다. 중국의 현종 며느리이자 후궁이었던 양귀비(楊貴妃·719~756년)는 서시-왕소군-초선과 함께 중국의 4대 미인으로 불립니다.

꽃양귀비의 치명적인 화려함은 넋을 뺄만 만합니다. 집 근처 공원이나 강가, 냇가에 나가 꽃양귀비에 홀딱 빠져보는 호사를 누려봄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