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가 올해 해양·수산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고 있다.

‘수산업의 도시’로 불리던 삼천포시와 ‘농업 중심 도시’였던 사천군의 통합은 올해 들어 그 진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도시의 산업 구조가 해양·수산·농업·관광으로 균형 있게 발전하면서 지역경제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는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어촌뉴딜 300' 등 해수부 공모사업 연이어 선정

시는 올해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서포면 다평리 일원에서 진행 중인 '어촌뉴딜300(갯섬항) 사업'은 연내 완공을 향해 순항 중이다.

서포면 다평리 갯섬항 전경

총 62억 7500만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방파제 및 교량 정비, 힐링존 조성 등 어촌 생활·관광 기반을 함께 강화하는 복합 프로젝트로,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개선 효과가 크다.

또 시는 최근 3년 동안 연달아 해수부 주관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선정됐다.

2023년 광포항·안도항·상촌항에 이어 2024년 중촌항, 올해 삼천포항(신향항)이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선정되면서 총 650억 원 규모의 지역 혁신 사업이 추진된다.

삼천포항 신향항 전경. 아곳엔 남일대해수욕장이 있다.

특히 삼천포항(신항)은 해양수산 콤플렉스, 로컬푸드빌리지, 행정봉사실, 수변테크 및 경관 조명 등 대규모 기반 구축을 포함하고 있어, 해양관광·어업·물류가 결합된 ‘미래형 복합 항만’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사천 무지개교 모습. 동서금동 팔포음식음식특화지구 인근 노산공원과 목섬을 잇는 해상보도교다. 교량 폭 3m, 총길이 120m다.

▶친환경 항만 신수항 'CLEAN 국가어항' 선정

신수항이 'CLEAN 국가어항 조성 공모'에 최종 선정된 것도 시의 해양 분야 최대 성과 중 하나다.

총 191억 원(국비 149억 원, 시비 41억 원, 민간 1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6~2029년 4년간 추진된다. 이곳은 어민문화회관 신축, 열린공원 조성 등 친환경·문화융합형 국가어항으로 재탄생한다.

이로써 사천시는 삼천포항, 신수항, 광포만, 갯벌 습지보호지역 등 다층적 해양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해양·수산 도시 브랜드를 공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사업은 사천의 어촌 체질 개선 결정판이 될 전망이다.

▶광포만 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2023년 10월엔 광포만 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2025~2029년 5년간 추진되는 해양보호구역 관리 사업(총 450억 원)도 사천이 가진 해양생태자원의 가치를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해양보호구역 관리 사업, 갯벌탐방로 설치, 방문자센터·체험교육관 설치, 생태교육·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이 본격 진행된다.

이로써 어촌 경제와 생태관광 산업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수산업과 생태관광의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천포 실안해역 마도와 저도 사이에 있는 죽방렴 모습

▲다목적 어업지도선 사천바다호 취항

올해 7월 취항한 신형 어업지도선 ‘사천바다호’는 시의 해양행정 역량을 한 단계 높여줄 핵심 자산이다.

지난 7월 취항한 다목적 어업지도선 ‘사천바다호’

사천바다호는 총 32톤급, 최고속력 30노트로, 행정지원·순찰·구조 활동 등 다목적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어민 안전 확보와 불법어업 단속 강화, 해양환경 대응이 보다 신속·정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쓰레기 수거·정화·재난복구 총력 대응

시는 태풍·집중호우로 늘어나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쓰레기 환경정화선을 건조 중이다. 올해부터 냬년까지 30억 원을 투입한다.

환경정화선이 운항되면 연중 쓰레기 수거·처리가 가능해진다.

또 올해부터 내년 11월까지 해양재난 쓰레기 피해복구 사업(7억 원)을 하며, 서포면·실안동 등에서 300톤 규모의 해양쓰레기를 집중처리할 계획이다.

시는 올 한해 기존의 어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해양수산 산업+해양 관광+해양생태 보전이 결합된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삼천포항 신항 개발, CLEAN 국가어항 조성, 광포만 습지보호지역 관리체계 구축, 어촌뉴딜 및 신활력 사업의 연속 선정 등 일련의 사업 진행은 사천의 해양 인프라가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 해양 환경이 개선되면 해양관광 수요가 늘고, 관광객 유입은 어업·식품가공·로컬푸드 산업으로 연결되며, 다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지난 11월 14~16일 광포항 일원에서 개최된 제3회 사천시장배 요트대회 모습. 이상 사천시

과거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각각 수산업과 농업이라는 독자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통합 사천시의 현재는 매우 상징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두 산업 기반이 공존하며 확장된 결과, 사천시는 해양·수산·농업·항공·관광까지 아우르는 복합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해양수산 분야의 괄목할만한 투자 확대와 정부 공모사업 잇단 선정은 통합의 시너지와 행정 역량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사천시 관계자는 "올해는 사천시가 해양·수산 도시로 본격 도약하는 원년이며, 이는 통합 사천시가 지난 25년간 축적해온 지역 역량이 결실을 맺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해양도시 사천이 만들어갈 새로운 비전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