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된 윤미향 전 의원을 특별사면한 것을 풍자한 애니메이션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내 이름은 오춘삼’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이 돈은 이제 제 거예요~’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올렸다. 18일 현재 해당 영상은 조회수 23만 회를 기록 중이고, 26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왼쪽부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풍자한 캐릭터인 ‘꾹이’, 윤미향 전 의원을 빗댄 '윤귀향', 계곡 살인사건의 이은해 캐릭터인 ‘이은애’, 가수 김호중을 표현한 ‘김호종’. 유튜브 채널 ‘내 이름은 오춘삼’
제작자는 이 영상에서 ▲위안부 후원금을 횡령한 윤 전 의원은 ‘윤귀향’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꾹이’ ▲음주 교통사고로 수감된 트로트가수 김호중은 ‘김호종’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노린 ‘계곡 살인’의 이은해는 ‘이은애’로 등장시켰다.
영상에서는 윤 전 의원은 불구속 재판 끝에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실제 수감되진 않았지만 4명은 한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설정했다.
윤귀향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하면서도 정작 배가 고프다고 호소하는 할머니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할머니가 사망하자 “할머니가 더 이상 돈 벌이를 못 한다니”라며 슬퍼한다.
또 장례식 중에는 “이 돈은 내가 의미 있게 쓸게”라고 말하며 몰래 부의함을 가져나간 후 고기를 사 먹기도 한다.
윤 전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부의금 1억 3000만 원을 개인 명의로 불법 모금한 혐의 등을 풍자한 것이다.
영상에서 ‘꾹이’는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면을 요청한다. 윤귀향은 “제가 진짜 억울한 일을 당했다. 한번만 도와달라. 나 윤귀향, 명예회복도 하고 국회의원도 다시 하고, ‘윤 어게인’ 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애니메이션은 이은애와 김호종을 두고 꾹이와 윤귀향만이 사면돼 출소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 영상에는 광복절에 윤 전 의원을 특별사면한 것에 대해 “어린이날에 (초등생 성폭행범) 조두순을 사면한 꼴”이라고 비판하는 댓글이 인기를 끌었다.
누리꾼들은 또 “부부의 날엔 (전 남편 살인 사건의) 고유정, 연인의 날엔 이은해, 여성의 날엔 (수원 20대 여성 엽기 살인 사건의) 오원춘을 사면하는 셈”이라는 반응을 내보였다.
누리꾼들은 “윤미향이 특사로 나오는 거 보고 광복절에 태극기도 안 걸었다”, “앞으로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좀 횡령해도 문제 될 거 없다고 국가가 인정한 것”, “일본 차만 끌어도 난리를 치던 사람들이 위안부 후원금 빼돌린 사람한테는 굉장히 관대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후원금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았다.
검찰이 기소한 지 무려 4년 2개월 만이다.
의원직 상실형 판결이지만 재판이 지나치게 끌어 윤 전 의원은 임기 4년을 모두 마쳤다.
윤 전 의원은 자신의 특별 사면이 발표된 후 비판 여론이 일자 페이스북에서 “오늘도 저것들은 나를 물어뜯고 있다”며 “그러나 저는 참 편안하다. 욕하는 것들이 참 불쌍하다”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