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도 특검에 구속돼 전직 대통령 부부가 헌정 사상 첫 동반 구속됐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김 여사는 남부구치소에 각각 분리 수용됐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인 정재욱 부장판사는 이날 김 여사에 대한 실질심사 후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5월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한 사진. 김 여사의 팬카페 '건사랑'

앞서 김건희 특검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2022년·2024년 선거 개입 의혹),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알선수재 혐의(건진법사를 통한 통일교 뇌물 청탁 의혹)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상장사인 도이치모터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권오수 전 회장이 2009~2012년 주가 조작 선수와 증권사 전·현직 임직원 등 13명과 공모해 157개 계좌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주(636억원 상당)를 불법 거래한 사안이다.

앞서 검찰 수사 과정과 관련 재판에서 김 여사 명의 증권 계좌 6개가 주가 조작에 동원된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은 김 여사가 사전에 주가 조작 사실을 알았다고 보고 있다.

김 여사는 또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 공천되도록 도왔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경남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 전 의원으로부터 3억 1800만원 상당의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무료로 제공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김 여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김상민 전 검사에게 양보하고, 김 전 검사를 지원해 달라고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간부에게 1000만 원대 ‘샤넬’ 백 2개와 6000만 원대 ‘반클래프 앤 아펠’, ‘그라프’ 목걸이 등을 받고, 통일교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