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 단계에서 매일 한 컵의 콩을 먹으면 심장과 대사기능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앞서 매일 일정량의 콩을 매일 먹으면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7일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공대 브리트 버튼-프리먼 교수팀은 지난 3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ANS) 학술대회(NUTRITION 2025)에서 당뇨병 전증을 보인 72명을 무작위로 12주간 임상시험을 했다.
국산 흰강낭콩 파는 '농부네곳간'(블로그) 캡처
병아리콩(chickpea)은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를, 검은콩(black bean)은 염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발표자로 나선 모건 스미스 연구원(박사과정)은 “당뇨 전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종종 지질 대사 손상과 만성 염증 등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모두 심장 질환과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 전 단계(평균 공복혈당 100~125㎎/㎗, 평균 BMI 30.5±11.6㎏/㎡) 성인 72명을 무작위로 검은콩 그룹, 병아리콩 그룹, 흰쌀밥 그룹에 배정하고, 12주간 검은콩과 병아리콩을 매일 한 컵씩 먹도록 했다.
이 기간에 콜레스테롤과 염증, 혈당을 추적하기 위해 포도당 내성 검사도 했다.
그 결과 병아리콩 섭취 그룹은 총콜레스테롤이 연구 시작 시점에 200.4㎎/㎗에서 12주에 185.8㎎/㎗로 감소했다.
검은콩 섭취 그룹은 염증 지표인 인터류킨-6(IL-6) 수치가 연구 시작 시점에 2.57pg/㎖에서 12주에 1.88pg/㎖로 줄어들었다.
스미스 연구원은 “이 결과는 당뇨 전 단계 성인들에게 콩 섭취의 이점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가 심장병과 당뇨병 예방 보건 프로그램이나 의료진에 식생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년간 장수 비결을 연구한 ‘장수 연구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댄 뷰트너 연구원도 “콩은 전 세계 모든 장수 식단의 바탕이며 복합 탄수화물, 단백질, 섬유질이 풍부한 콩은 궁극의 장수식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콩 한 컵을 먹으면 수명이 4년 더 늘어난다고 한다”며 “어떤 보충제가 그럴 수 있는가”라고 했다.
또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팀이 미국 성인 4만 4000여 명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매일 1인분의 콩을 섭취하면 식사 질 점수가 16%, 2인분을 섭취하면 20% 높아진다.
식사 질 점수의 상승은 장수 가능성 상승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