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의 날' 행사가 국가기념일 지정(2010년) 14년 만에 처음 정부 주도로 경남 의령군에서 열렸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의령군이 주관한 '제15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가 1일 의령군 충익사 일원에서 '의병! 전국에 울려 퍼진 희망'을 주제로 개최됐다.
1일 경남 의령군 충익사 일원에서 개최된 '제15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 모습. 올해는 행정안전부가 국가 행사로 '의병! 전국에 울려 퍼진 희망'을 주제로 처음 개최했다. 뒤의 탑은 의병탑이다. 의령군
'의병의 날'은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북돋우기 위한 정부 차원의 기념일이다. 의령 군민들의 지속된 요구로 지난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의병의 날'은 1592년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으로 불리는 곽재우 장군이 의령에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기념하기 위해 양력으로 환산해 정했다.
'의병의 날' 제정은 의령군이 이날을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독자적으로 기념해 오면서 노력한 결과물이었다.
의령군은 1972년부터 전국 최대 의병축제 홍의장군축제(구 의병제전)를 열면서 의병 정신 전파와 국가기념일 제정을 지속해 요청했었다.
지난 2008년 군 인구의 절반이 넘는 1만 5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했고 2010년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이어 같은 해 5월 정부는 매년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제정·공포 했다.
이날 기념식은 오태완 군수 환영사,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 기념사, 박상웅 국회의원의 추모사에 이어 의병의 용기백배한 정신을 담은 퍼포먼스, 주제공연, 의병의 노래 합창, 만세삼창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오 군수는 당시 '의병의 날' 제정에 중추적 역할을 한 김채용 전 군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기념식은 의병장인 홍의장군 곽재우와 곽 장군의 휘하에 있던 열일곱 장수의 위훈(偉勳·훌륭하고 뛰어난 공훈이나 업적)을 기리는 의병탑에서 거행됐는데 18장군의 이기소 후손대표가 이날 참석해 기념식 의미를 더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의령군은 '의병'을 과거만의 역사가 아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으로 삼고 '의병의 가치'를 전파할 것"이라며 "위기 앞에 의연히 일어선 의병의 희생정신과 '정의와 공동체'라는 목표를 위해 모두를 끌어안은 의병들의 통합과 화합 정신은 현재 분열과 갈등이 지속되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