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소소해 지나치는 궁금한 것들을 찾아 이를 흥미롭게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합니다. 유레카(eureka)는 '알았다!'라는 뜻입니다. 편집자 주

5일 부처님오신날 경남 창원의 불곡사 기사를 보다가 절 입구의 문인 '일주문'의 '주'자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글자로도 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주문(一柱門)으로 알고 있었는데 일주문(一株門)으로 쓰더군요. 담긴 의미는 같습니다.

산사란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종종 드나들기에 알고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둘 다 '사찰 입구에 세워진 문'을 뜻합니다. 한 줄로 기둥이 세워져 있다는 것이지요.

종교시설이다 보니 출입을 제한하는 문이라기보다 사역(寺域), 즉 문을 들어서면 절 경내란 의미입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불곡사 일주문 모습.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일주문을 오가는 방문객이 많다. 독자 정재송 씨 제공

기둥 주(柱)를 쓴 '일주문(一柱門)'은 일주(一柱), 즉 기둥을 한 줄로 세운 것을 뜻하며, 한 줄 기둥 문이라고 합니다.

사찰의 첫 번째 문으로 사찰의 경계를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또 다른 일주문(一株門)은 그루 주(株)를 쓰는데, 일주(一株)는 '하나의 줄기'를 의미합니다.

이도 사찰 입구에 세워진 기둥이 한 줄로 세워져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찰 조사 자료 등에 따르면 우리의 고대 가람(사찰)에서는 일주문 흔적이 거의 없어 역사가 오래되지 않습니다. 지금도 일주문이 없는 사찰이 많습니다.

다만 일주문은 신성한 성역(聖域)이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주문에는 보통 문짝을 달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부산 범어사나 경남 양산 통도사의 일주문은 횡으로 일직선상에 기둥 4개를 배열해 중앙칸과 양쪽에 협간을 만들어 3칸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일주문의 지붕은 맞배지붕이 보통이지만 경남 하동 쌍계사, 경기 양평군 용문사의 일주문과 같이 팔작지붕도 있습니다. 또 기둥 아래는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돌기둥을 세우기도 합니다.

일주문은 공포(栱包/貢包·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에 출목(出目)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포와 비슷한 포작(包作)이 화려하고도 복잡합니다. 용의 머리인 용두(龍頭) 등의 조각과 비단 단청인 금단청(錦丹靑)을 합니다.

이는 사찰 등을 출입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별세계로 들어서는 기분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