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실적 부진으로 폐점을 결정했다.
폐점 결정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감소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면세업계의 불황이 주요 원인이다.
7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2월 30일 협력업체에 부산점 폐점 계획을 통보했다. 폐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달 24일까지 근무 인원을 모두 철수시킬 방침이라고 했다.
부산 해운대구 소재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전경.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내년까지 영업 허가를 받은 상태다. 특허권 반납을 위해서는 관계 기관과의 협의와 절차가 필요하다.
앞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며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11월부터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해왔다.
부산점은 공항 면세점과 달리 시내에 있어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입점 브랜드 수가 줄어들어 지난해 11월에는 영업 면적을 약 25% 축소했다. 연말부터는 주7일 영업을 주5일로 단축했다.
한편 노조는 7일 오전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용 책임을 촉구했다.
노조는 “직고용 직원들에게는 희망퇴직을 받았으나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는 명확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조합원 50여 명 대부분은 화장품 브랜드 판매 직원이다.
신세계뿐 아니라 롯데면세점도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6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며, 8월에는 희망퇴직을 받았다.
면세업계는 고환율,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인 등 관광 소비 패턴 변화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고환율 상황과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줄어들면서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도 월 최대 1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롯데면세점이 높은 임대료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했고 일부 면세점도 사업을 접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환율로 인해 내국인이 면세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느끼기 어려워졌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여력도 줄어들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가를 포함한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정책이 면세점 매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