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 시각이 27일 오전 0시 55분으로 확정됐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6일 오후 7시 3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우주 환경,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25일 전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기립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이에 따라 누리호 발사를 위한 주요 절차인 추진제(연료, 산화제) 충전을 이날 오후 10시 10분 시작, 오후 11시 25분쯤 연료 충전을 완료하고 오후 11시 55분쯤 산화제 충전까지 마칠 예정이다.

누리호는 발사 10분 전인 27일 오전 0시 45분부터 발사 자동운용(PLO·Pre Launch Operation)에 들어간다. 자동 운용 중 이상 현상이 감지되면 발사가 자동으로 중단된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우주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탑재위성을 성공적으로 목표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발사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차 누리호는 2023년 3차 발사와 비교해 탑재 위성 개수(7기→13기)가 많아져 탑재체 전체 무게도 크게 늘었다.

주 탑재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약 516㎏으로 중형급 위성이며 부 탑재 위성인 12개의 큐브(초소형)위성까지 합치면 총무게는 960㎏이다.

3차 때는 소형급(180㎏) 주 탑재 위성을 포함해 총 500㎏이었다.

분리돼 궤도로 가는 사출 위성들은 기상 관측, 의학 실험 등 각각 다른 임무를 수행한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에는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해 우주의 날씨 현상을 연구하는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주 임무다.

순우리말에서 따온 누리호는 국내 기술로 제작된 발사체다. 2013년 러시아와의 기술 도움을 받아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를 발사했다.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중심이 돼 꾸준히 독자 기술을 개발했지만 2021년 누리호 1차 발사에선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첫 발사 성공은 2022년 2차 때다. 발사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성공했다. 2023년 3차 발사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4차 발사는 민간 체계종합기업(발사체 개발·운용 총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부터 조립, 구성품 참여 업체 관리 등 모든 과정을 주관했다.

윤 청장은 “1~3차까지는 항우연이 총괄했는데 4차부터는 한화 등 민간이 부품 제작과 총조립을 맡았고 황우연우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발사 운용까지 참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