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서부산권 교량과 철도 등 주요 교통망 건설 사업들이 잇따라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부산 교통 혁신 방안' 점검에 나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서부산권은 부산의 하루 600만 통행 중 21.5%를 담당하고 있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제17차 서부산 현장회의'를 에코델타시티(EDC) 전망대에서 가졌다.

시는 이 자리에서 낙동강에서 뻗어나가는 교통 기반시설(인프라)을 획기적으로 건설해 서부산을 동남권의 혁신 기지이자 성장축의 중심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서부산 교통 혁신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 제공

이날 회의는 최근 ▲엄궁대교 환경영향평가 통과(9월 20일) ▲대저대교 기공식(10월 23일) 등 낙동강 대교 건설이 본궤도에 오른 시점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들 교량은 서부산 교통상황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도로 인프라다.

박 시장은 회의에 앞서 엄궁·장낙 대교 건설 예정지에 들러 서부산의 만성적 교통체증과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두 교량의 사업 추진 등 현안들을 챙겼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30일 에코델타시티 전망대에서 사업 예정지 보고를 받으면서 손가락으로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이어 열린 회의에서는 서부산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들을 점검하고 교통 혁신을 통한 동서 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30일 에코델타시티 전망대에서 제17차 서부산 현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도로망 구축 추진 현안 점검

먼저 서부산 교통상황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낙동강 3대 교량(대저, 엄궁, 장낙) 건설과 동서남북 사방으로 연결될 도로망 구축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들 대교 중 지난 10월 23일 착공해 낙동강 대교 건설의 시작을 알린 대저대교(8.24㎞, 왕복 4차로)와 올해 실시설계 및 인허가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인 엄궁대교(3.0㎞, 왕복 6차로) 및 장낙대교(1.53㎞, 왕복 6차로)는 시 전체 교통 혁신 정책의 핵심이다.

박 시장은 오는 2029년 개통이 가능토록 환경영향평가 협의 사항, 공사 기간 중 발생하는 애로사항 등을 챙겨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사상구 엄궁동~중구 충장대로 간을 이으며 북항재개발 교통수요 대처와 낙동강 물류허브 연결을 확보하기 위한 승학터널(7.53㎞, 왕복 4차로)은 단계별 사업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오는 2030년 개통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김도읍·김대식 국회의원, 김형찬 강서구청장, 조병길 사상구청장,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저대교 건설사업 기공식’이 열렸다. 이상 부산시

▶도시철도 확충 사업 점검

박 시장은 이어 서부산 도시철도 확충 사업 추진현황을 살펴보고 동서 지역 간 연결을 통한 15분 도시 완성과 동서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2호선(사상역)과 1호선(하단역)을 연결해 교통(환승) 편의를 높이기 위한 사상~하단선 건설과 함께 1호선(하단선)과 녹산국가산단을 연결해 만성적 서부산 교통혼잡을 해소한다.

또 하단~녹산선, 3호선(대저역)과 명지지구 연결로 향후 서부산 생활권의 중심이 될 에코델타시티(EDC) 등의 접근성을 높여줄 강서선 등 주요 사업을 점검했다.

가덕신공항~오시리아 관광단지로 연결되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건설은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개통되도록 관련 행정절차 등 소요 기간 단축에 시 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대중교통 고도화 방안 점검

에코델타시티 등 신규 입주 지역의 대중교통 수요량에 대응하기 위한 노선 신설 방안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서부산 산단, 공단지역 등 대중교통 사각 지역에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도입 등 대중교통 공급 방안을 검토하고 진행 중인 사상역 환승센터의 시민 이용 편의시설(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무빙워크 등) 설치 현황 등 대중교통 혁신 방안도 점검했다.

더불어 글로벌 허브공항에 걸맞은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도심과 가덕도신공항·공항복합도시를 잇는 연계 교통망 구축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신공항 조기 활성화와 물류 허브도시 조성 가능성도 확인했다.

▶부산경제진흥원, 부산연구원 서부산권 교통 현안 제시

이날 회의에서 부산경제진흥원은 서부산권 근로자 교통 편의를 위한 사업을, 부산연구원은 서부산 종합교통체계 구축 현안과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은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서부산권 6개 산업단지(녹산, 화전, 과학, 국제물류, 미음, 신평장림)를 대상으로 총 38개 노선의 통근버스를 운행 중이며 향후 만족도 조사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부산연구원은 서부경남을 연결하는 광역교통 중심인 서부산의 교통 확충을 위해 지역 내 대중교통망 정비와 미래 이동수단(모빌리티) 확대, 서부산권 교통 기반 시설(인프라)을 통합한 이행안(로드맵) 구축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박형준 시장은 “서부산은 동남권 발전의 미래를 상징하는 곳으로, 부산 미래 먹거리가 모여있는 서부산 중심의 교통 핵심 인프라 전환을 통해 '일하고 싶은 곳'이자 '계속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부산의 미래는 서부산을 통해 실현될 것이기에 오늘 논의한 교통 혁신안이 조속히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부산신항과 산단, 첨단물류도시 등은 향후 부산의 강력한 발전 동력이 될 도시 인프라로 물류·교통수요는 지금보다 훨씬 증가할 것"이라며 "서부산을 기점으로 뻗어나가는 도로와 철도,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신항의 시너지 효과는 동남권 경제통합의 핵심 기제로서 작용할 것”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부산 현장회의'는 박 시장 취임 후 직접 서부산의 현안을 챙기기 위해 개최하고 있으며, 부산의 동서 불균형 문제 해소와 서부산권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까지 17회의 주요 현안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서부산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보육·관광·주거환경·교통 분야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