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의 공항 활주로에서 한 남성이 여객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8일 오전(현지 시각) 밀라노 베르가모 국제공항에서 스페인 항공사 볼로테아 여객기가 승객 154명을 태우고 이륙하기 위해 유도로를 따라 주행하던 중 일어났다.

밀라노 베르가모 국제공항 계류장에 서 있는 사고기 스페인 항공사 볼로테아 여객기(뒤쪽). 여객기 옆에 출동한 소방 차량 여러 대가 대기하고 있다. Sky TG24 SNS 캡처

사고 여객기는 오리오를 출발해 스페인 아스투리아스로 향하던 볼로테아 사의 에어버스 A319 기종이다.

공항 측은 사망한 남성이 승객이나 공항 직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공항 당국은 숨진 남성이 어떻게 활주로에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보안 검색대를 피해 활주로에 진입한 뒤 움직이던 항공기를 향해 달려갔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밀라노에서 동북쪽으로 약 45㎞ 떨어진 베르가모 공항은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3번째로 이용객 수가 많다.

한편 지난해 5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도 한 공항 직원이 작동 중인 비행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당국은 당시 극단적 선택 사고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