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축산농협이 운영하는 염소경매시장이 18일 오전 9시 진주시 이반성면 한우경매시장 내에서 문을 열고 첫경매를 했다.
진주축산농협에 따르면, 이날 경매시장에 나온 염소는 모두 243마리로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많았다. 개장 이전인 오전 8시쯤부터 경매에 내놓을 염소를 싣고온 차량들로 경매장은 꽤 붐볐다. 염소를 팔려고, 사려고 온 당사자들과 첫 경매를 구경온 사람등 족히 400여명은 돼 보였다.
진주축협은 지난 2월 7일 조합원들에게 '염소 경매시장 준비 알림' 문자메시지로 경매시장 개장을 알렸다.
18일 오전 처음 열린 진주 염소경매시장 모습. 첫 염소시장 개장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고, 많은 축산인이 경매장에서 경매를 하고 있다.
이반성 염소경매시장은 이날 첫 경매를 시작으로 매월 3번째 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개장한다.
이날 경매는 수작업이 아닌 전자경매로 진행돼 본인 스마트폰으로 입찰이 가능했다. 염소를 팔려는 사람은 스마트폰에 무게와 최저가를 써내고, 경매사가 특정 염소의 경매 시작을 알리면 사려는 사람은 3초 내에 가격을 적어내야 한다.
축산인들이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경매장에 나온 염소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경매에는 총 243마리가 입찰에 부쳐져 축협이 예상했던 마리 수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대체로 경매입찰가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장 천장에 매달린 경매 현황 전광판. 경매 첫날이어서인지 많은 축산인이 실시간으로 적시되는 경매가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상 정창현 기자
한 염소 농장주는 "1kg에 1만 2천원에 낙찰됐다. 최저가가 1만 7천원인 염소도 있었다"며 "우리 염소는 방목을 해 가두어두고 사료만 먹이는 염소와 비교해 영양가 면에서 최고일텐데 경매 기준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엔 경매시장에 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종열 진주축산농협 조합장은 "개 사육 금지법이 통과되면서 보신용으로 인기를 끄는 염소 사육 농가가 많아졌고, 진주에서 처음 개장돼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축협은 올해 구제역 예방접종을 받은 염소 농장의 염소만 이날 경매시장에서 받았다. 지난달 전남 무안 한우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최근 인근 양돈장 3곳에서도 발생해 경매시장에 염소를 내려면 반드시 구제역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