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8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에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가 발생, 4명이 숨지고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2명은 실종 상태다. 구조된 주민은 17명이다.

산청군은 이날 오후 전 군민 대피령을 내렸고 소방 당국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지자체가 극한호우로 전 지역을 대상으로 대피를 권고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19일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남 산청군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발생한 산청읍 내리의 산사태 현장. 산청군

19일 산청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 산청읍 병정리 한 마을에서도 산사태로 토사가 집을 덮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에 옮겨졌다.

이어 오전 10시 46분 산청읍 내리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40대 남성 1명과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다행히 1명은 구조됐다.

낮 12시 35분엔 산청읍 부리에서도 산사태 토사가 집과 농장을 덮쳐 70대 부부 2명과 20대 1명 이 실종됐다가 7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다.

비슷한 시간에 단성면 방목리에서도 주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1명은 실종됐다.

19일 침수된 경남 산청군 장미농원 모습. 경남소방본부

산청군에는 현재 산사태 경보가 발령돼 있다.

지난 3월 대형 산불이 나 나무가 없는 산청군 시천면에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 우려가 크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산청군에 내린 비는 759mm다. 이는 지난해 내린 강수량 1513.5mm의 절반(50.14%)이 넘는다.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소방청은 산청군에 피해가 커지자 오후 1시를 기해 산청군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인근 충남북·대구·경북 소방 인력과 장비가 산청으로 이동 중이다.

산청군도 이어 이날 오후 1시 50분 ‘전 군민은 지금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산청군의 인구는 3만 3086명이다.

이날 경남 합천군도 하천과 저수지가 범람하면서 합천읍 1만여 명을 비롯해 전 군민 대피령을 내렸다. 안전 지대로 대피하라는 권고다.

밀양 청도면에서는 이날 오후 4시 20분 지나던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60대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병원에서 숨졌다.

경남도는 도내 도로와 지하차도 등 310곳을 통제했다.

이번 폭우로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267곳이 피해를 입었고 도로와 시설하우스, 주택 침수 등 312건이 발생했다.

침수 우려와 산사태 위험으로 1821가구 2350명이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