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남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하천과 저수지 등이 범람하면서 도심과 농경지 곳곳이 침수됐다. 시간당 최고 95mm의 극한 폭우가 내린 산청을 비롯한 합천 등 경남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경남 산청에는 시간당 최고 95mm의 극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가옥과 농경지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 우려도 커졌다.

인구 3만 4000여 명의 산청군은 이날 오후 모든 군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19일 오전 상류에 내린 집중호우로 범람 위기에 처한 경남 산청군 경호교 일원. 인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왼쪽이 경호교다. CCTV 캡처

앞서 산청군은 신안면 문대교 인근 제방이 유실되면서 범람이 우려되자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산청읍 부리저수지, 차황면 신기저수지도 범람 위험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인근 합천군도 이날 오전 신등면 신등천과 가회면 가회천, 대양면 안금천, 율곡면 본천리 하천 등 4곳이 범람했다. 이날 낮 12시 20분 기준 합천에는 시간당 78.6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19일 집중호우로 합천군 쌍백면 삼리 지방도 일대에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와 나무들이 도로 위를 뒤덮고 있다. 합천군

군은 "합천읍 도심 주요 도로가 배수펌프장 배수용량 초과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도심 모든 지역이 침수 중"이라며 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합천읍 인구는 1만 명 정도다.

현재 호우경보가 내려진 곳은 ▲경북 고령·성주·칠곡 ▲경남 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 ▲대구 ▲울산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남부 지방과 충청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